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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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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8-8 #===== >소녀가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미르의 앞에 나타났다. > >미르의 눈 앞으로 도끼가 번쩍이며 괴수를 갈랐다. > >...소녀의 연약한 팔이 도끼 자루를 꼭 붙잡고 있었다. > >아니, 사실은... > >그건 '도끼'가 아니었다. > >기타였다. >---- >시라베가 기타의 헤드로 괴물들의 머리통을 깨부수었다. >괴물의 무리가 새로 나타나자 힘차게 기타를 땅에 내리쳤다. >무릎, 팔, 다리,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. >쓰러질 것만 같이 보였음에도, 시라베는 그 의지력만으로... 단단하게 체간을 고정시켜 똑바로 섰다. >소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 뒤에서 눈을 휘둥그레 뜬 미르를 바라보았다. > >그리고 다시 소리쳤다. 아름다운 황금빛 목소리로. > >"야! 앞에 똑바로 봐!" > >"그 칼 들고 있음 뭐하냐!! 휘두르라고!!" >---- >목소리에 담긴 결의와 의지. > >분명 진작 포기했을 터이다. 그런데도... 검을 쥔 미르의 손에 또다시 힘이 들어갔다. > >소녀가 미르를 노려다보았다. 두려움보다는 분노에 찬 눈으로. > >"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어?" 소녀가 말했다. "그럼 내가 기회를 줄게! 길을 만들어 주겠다고! 앞을 봐!" > >시라베는 진실로 그리 하였다. > >"자유는 네가 스스로 쟁취해! 너 자신을 위한게 아니더라도, 나를 위해서라도 그 칼을 쓰란 말이야 이 멍청아!" >---- >미르의 이가 갈렸다. 괴물이 하나 그녀에게 날아들어 거의 넘어질 뻔 했다. > >입꼬리가 올라갔다. 곧 굳게 닫은 이가 미소를 머금었다. > >어쩌면, 정말 어쩌면... > >...바로 지금이야 말로, 앞에 놓인 길을 나아가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. > >그림자 괴물들이 또다시 강하해왔다... >---- >"그래, 알았어." 미르가 조그맣게 말했다. "휘두를 테니까, 머리 숙여...!" > >자세를 바로잡고, 발을 한 번 구르고 지면에 고정시켰다. > >칼을 뒤로 빼고 숨을 길게 내뱉았다. > >...증기처럼, 타오르는 불길처럼. > >근육이 수축하며, 미르의 흑요석 검이... > >기이한 에너지로 발광하기 시작했다. 미르의 힘인 걸까? > >...집중하고, 더욱 큰 힘을 검으로 흘려보냈다. > >칼을 천천히 치켜들고서... > >태풍을 부르듯, 두 팔로, 두 손으로 소용돌이를 일으키듯, > >칼을 내려치고, 길을 열었다. >---- >머리 위로 세차게 부는 강력한 돌풍에 시라베의 은빛 머리칼이 마구 춤췄다. >소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림자들이 찢겨져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. >미르는 관성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맡겼다. > >미르가 검을 땅에 내리친 후 앞으로 죽 그었다. >또다시 폭풍이 일어나 이번엔 그녀의 왼쪽의 하늘로 칼날같은 바람이 몰아쳤다. > >찰나의 시간동안 멈춘 후, 똑같은 바람을 오른쪽 하늘에도 일으켰다. > >우아함과 분노가 자아내는 춤. 어두웠던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. >---- >미르의 심장이 두근거렸다. 곧 입술 사이로 작은 웃음이 터져나왔다. > >중요한 건... 싸움 그 자체가 아니었던 거야. > >아니, 나의 목적은... > >검이자, 방패가 되는 것. > >미르는 마지막으로 검을 치켜들었다. > >그림자 괴물들이 뭉치기 시작했다. 그리고 또다시, 미르는 '알 수 있었다'. > >이것이 끝이라는 것을. 그 짜증나는 사실을. > >하지만 어느새 자신의 팔을 꼭 껴안은 소녀를 보며, 또 다른 사실을 알 수 있었다. > >이것은 시작이라는 것을. >---- >미르가 칼날을 찌르듯 앞으로 내밀자 강력한 힘이 그림자들을 뚫고 솟구쳐올랐다. > >구름과 하늘을 가로질러, > >보이지 않는 태양을 향해... > >그리고 기억의 경계선 너머로. > >'운명'? '필연'? 그런게 아니다. > >이것은, 그녀의 '자유'였다. >---- >기억이 멈추었다. '이 장소'의 현실 그 자체가 뒤틀리고 풀어헤쳐지고 찢겨나갔다. >이미 결말이 난 비극에 행복한 끝이 찾아오다니, 용납할 수 없다. 운명의 계획이 어긋나가고 말았다. >깨진 유리 조각과 공기와 함께, 이 조그마한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. > >그리고 이윽고 모든 것이 끝난 후 미르가 주변을 둘러보자 >그녀의 직감과 지식, 그 보든 것과는 상충되는 모습이 펼쳐져있었다. > >적의 군세를 섬멸한 후 돌아온 익숙한 아르케아의 황량한 땅. >멎은 기억의 잔향이 미르 주변의 '공간'에서 반짝거렸다. > >그리고 소녀가... 살아있었다. > >그 모습을 보고, 미르는 아르케아에서 깨어난 이후로 처음으로, 진심을 다해 웃었다. >눈물이 나올 정도로 크게 웃었다. 이 백색의 세계를, 미르가 웃음과 울음으로 덧칠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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